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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 중국 제재에도 LNG 유럽에 재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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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 중국 제재에도 LNG 유럽에 재판매

시노펙이 중국 충칭의 셰일가스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압축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노펙이 중국 충칭의 셰일가스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압축소.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국유 석유업체 시노펙은 중국 정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남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유럽 고객사에 재판매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노펙은 1분기 실적 보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에너지 수요가 준데다 재고 물량이 늘어 LNG는 유럽에 재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것으로 LNG의 공급이 중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제재에 대해 중국은 반대하고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시노펙이 유럽에 LNG를 재판매하는 것이 중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노펙은 “LNG를 유럽에 재판매하는 것은 순수한 시장 거래다”며 “상업화와 다원화 원칙으로 전세계에서 LNG 거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LNG 관련 거래가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부정했다.시

시노펙의 LNG 재고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억제된 수요 뿐만 아니라 연료에 대한 수요가 겨울철의 사용량 고조에서 하락한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LNG 과잉에 거래 가격 폭등에 시노펙이 LNG를 재판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시노펙의 LNG 수입량은 480만t이고, 이 중 3분의 2는 장기 계약이다. 시노펙은 앞으로도 장기 계약 위주로 구매할 것이며 시장 수요에 따라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천연가스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는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LNG는 천연가스 수입량에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50%는 호주와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것이다.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후에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서방국가에 제재에 당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시노펙 등 국유 석유업체는 러시아와 새로운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또 시노펙은 러시아 석유화학업체와 합작사 설립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

한편 시노펙 1분기 매출은 7713억8600만 위안(약 146조91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고, 순이익은 24.5% 늘어난 226억500만 위안(약 4조3053억 원)이다.

1분기의 가스 생산량은 1710만t으로 3.7% 소폭 증가했고, 이 중 천연가스 생산량은 7.7% 증가한 88억9000만m2다.

원유 가공량은 6419만t이다. 석유 완제품은 3736만t을 생산했고 본토에서의 판매량은 4106만t으로 집계됐다.

시노펙은 “올해 1분기 국제 유가가 대폭 상승했고 중국 코로나19 확산세가 반복되고 있지만 자사는 생산 운영 최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노펙은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했고 수소에너지 프로젝트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노펙은 지난해 4우 15일 니오와 전략적 합작 계약을 체결해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배터리 교체·충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시노펙과 니오가 26개 성()급 행정 구역에서 건설한 배터리 교체·충전소 175개다.

이에 대해 시노펙은 “앞으로 배터리 교체·충전소 건설 속도를 늘리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시노펙은 29일 한국 시간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5% 하락한 3.86홍콩달러(약 6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